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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짧은글(3)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본문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장일순 / 녹색평론사
말이 아닌 삶이 되기까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지난 세기의 정신적인 지도자들 가운데 한 분으로 흔히 한살림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한, 살림. 하나, 살림. 하늘, 살림. 큰, 살림. 한살림이라는 이름을 펼쳐두니 다양한 의미가 있다. 무엇과 만나든 살림이라는 말은 참 중요하겠다.
글, 강연, 대담을 묶은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수많은 사람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그는 방축 길을 걸으며 벌레와 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내세우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함께 생명을 꾸려나가는 길을 이야기한다. 걷고 생각하고 말하고 나누고 꿈꾸는 것의 중요함. 세상 좋은 것들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행동으로 옮기어 삶에 들여놓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렇게 살았던 이들이 있고, 책이 있다. 따라 읽다 보면 거창한 일도 아니다. 길을 걸을 때, 물건을 살 때, 주변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배려해주고 조금 생각해주고. 그게 전부다. 그래 어려운 일은 아닌데, 하기 싫은 일이다. 왜지. 우습게 보일까봐? 손해로 돌아올까봐? 불편하니까? 나도 선하지 않다. 나도 불편한 거 싫다. 다만 이런 책을 읽다보면 작은 발버둥이 하고 싶을 뿐이다. 생각한다.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아, 무엇보다 글을 참 잘 쓰신다. 강연, 대담집에서 하신 말들도 깨끗하다. 작지만 확고한 단어들이 천천히 움직인다. 부드럽게 읽어 나가다 보면 이야기는 눈 앞에 그려지고 생각과 말은 귀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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