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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코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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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녀를 잃었다 주노 디아스 /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이 멀리 떨어진 도미니카 사람의 자기 이야기가 왜 이리 재미있는지. 추운 겨울날 따뜻하고 가난한 도미니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하고, 새 가정을 차린 아버지와 병으로 죽은 망나니 형이 있고,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해 매번 애인을 잃으면서 또 그때매 괴로워하는 이 사람을. 나는 대단히 나를 중심으로 산다. 내 이야기가 재미있고 내 생각이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나와 비슷한 무언가를 보려고 노력한다. 이 이야기들 속 화자, 유니오르는 나와 너무나도 멀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빠졌다. 재밌으니까. 이 마술을 알아차리면 나는 좋은 소설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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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대성당은 내게 또 다른 전기다. 스물셋, 그럭저럭 군대를 나와서 글쓰기, 책읽기를 해왔다는 이유로 문창과를 다니던 때였다. 졸업을 하려면 소설쓰기 전공을 들어야 했다. 다만 그 이전에 들었던 소설 쓰기 수업은 아무런 감흥도 없었고 나는 그럴 바에 차라리 짧은 시가 더 좋겠다 싶었다. 어쩌면 무엇도 내 알바 아니다, 글을 써봐야 얼마나 쓰겠나,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같이 술을 먹던 동기가 소설쓰기를 꼭 들으라고 추천했다. 새로 온 교수님이라며. 국내 소설을 잘 모르는 나도 이름을 알 만큼 유명한 작가기도 했고 추천도 있고 전공도 채워야하니 수강을 변경해 일단 들어갔다. 교수님은 우리-나와 마찬가지로 늦게 들어간 내 친구-를 보자마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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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고우영 / 문학동네 요즘은 다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으니 좀 나을지 모르지만 나 어릴 때는 만화를 읽으면 혼났다. 와, 이런 말하니 진짜 나이가 든 것 같아서 서글픈데, 아무튼 혼은 났다. 혼이 안 나면 눈치라도 받았다. 하다못해 "거, 그런 거 뭣하러 보나" 하는 말은 들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대놓고 봐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던 것이 이 고우영 삼국지다. 나는 묘하게 삼국지를 만화로만 봤다. 만화로만 봤는데 종류로는 세가지다. 이문열/이희재 삼국지와 일본만화 창천항로로 봤다. 그 60권짜리 삼국지 역시 중간중간 봤다. 다들 다르기는 해도 진짜 최고는 고우영 삼국지다. 유비는 그저 귀 큰 쪼다이고 제갈량과 관우가 대단한 라이벌이라니.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많이는 아니어도 찔끔찔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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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백석 시집 백석 / 문학동네 나는 시를 잘 모르나 좋아하는 시는 있다. 외국어로 쓰인 시는 온전히 말의 모든 쓰임을 이해하지 못한 듯해 우리말로 쓰인 시를 좋아한다. 시를 찾아 읽을 줄 몰라 다들 알고 좋다 하는 시만 찾아 읽었다. 그리고 그 시들은 정말로, 정말로 좋았다. 이 세 명의 시인들과 그들이 엮어낸 말들을 따로 말할 바가 없기에 그저 가장 좋아하는 시를 모아 적어둔다. 백석의 시에는 말이 그득하다. 말이 그득한데 말이 많다고 허울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도 표현도 장면도 감정도 가득 차 있다. 가득 차 있기에 그것은 더 슬프면서도 쓸쓸하게 다가오고 잊을 수 없는 모습으로 남는다. 나는 지금 쓸쓸함보다는 가득함이 필요하기에 시에서라도 이를 느끼고자 여우난골족을 적어본다. 원래 가장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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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블로그 끌어오기 1탄 책 리뷰 이야기(1) 2018년말 작성. 흩어진 영웅들은 어디로 소설의 윤리에 관하여 -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제1부 으로부터 1. 신이 떠난 세계를 알아차리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최근 동명의 영화로 재구성해 커다란 성공을 거둠으로써 재차 주목받았다. 시기에 발맞추어 유료 서비스던 웹툰은 네이버 웹툰에서 무료로 재연재되었다. 1부 ‘저승편’에서는 이승의 죄를 심판하는 기준들이 등장한다. 망자들은 거짓, 불효, 살인, 외면 등 갖은 잘못들의 벌을 따져야 한다. 우리나라 신화에서 따온 판단 방식은 꽤 세밀하고 엄격하여, -요즘에야 선량하다는 말과 동일시되는-특별한 일 없이 지내온 ‘김자홍’이라는 인물도 기준을 통과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와중에 흥미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