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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짧은글(1) 안녕 강아지 똥이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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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짧은글(1) 안녕 강아지 똥이야

Algori 2021. 1. 26. 21:40

 

 

강아지똥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강아지는 똥을 눈다. 똥은 살아난다. 똥은 씨앗을 품었고 꽃이 된다.

  우리나라 최고의 동화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그림책 강아지똥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책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스스로를 의심하고는 한다. 나는 왜? 대체 왜? 이런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다.

  그러나, 어쩌면 이 짧은 그림책 속 이야기가 내게는 그 커다란 질문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처음 읽은 아주 어리던 그 때에도, 나이 먹고 다시 비를 맞는 지금도.

  강아지똥이 민들레 홀씨를 꼭 껴안는 장면은 마음속에 싹을 틔운다. 언젠가 싹은 자라고 세상은 그 기운에 물들어 갈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미워하기에는, 너무 벅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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