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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코딩한다
비전공자 멋쟁이사자처럼 K 디지털 AI 과정 후기 (1) 신청부터 합격까지 본문
0.
12월 초 시작해 2월말까지. 나는 멋쟁이사자처럼 k digital AI 인재 양성과정을 수강했다.
시작 전에 우선 당시 내 상황을 말해야겠다.
나는 코딩을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C언어가 왜 언어인지도 몰랐다. 이를테면 C가 컴퓨터의 C겠지? 이 정도가 전부다. C와 JAVA 정도야 스쳐 들었다만, 수업에 들어가고 나서야 파이썬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IT 기반 지식은 아주 찔끔 있었다. 나는 문창과를 나왔다. 학창시절에는 소설 공부만 했다. 학교를 나와 일을 구해야 했고 글쓰는 직업을 찾다보니 작은 신문사 기자가 됐다. 용케 IT 분야를 맡았다. 처음에는 게임에서 시작해 네이버, 카카오로 눈을 돌리며 클라우드, 데이터, AI 등에 관심을 가졌다. 따라서 우리 주변 삶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AI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알았다. 다만 어떻게 그런 영향을 끼치는 지는 1도 몰랐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AI도 마찬가지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은 알고 있었다. 딥러닝이 잘 나가는 분야고, 이미지와 사운드 데이터도 처리한다는 것은 들었다. 데이터가 무지막지 중요한 점도 알았다.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이 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은지 좀 됐으며 국가 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될 것이라는 점은 짐작했다. 개발 분야도 알았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데이터 관련 직군 등. IT 회사 고용 관련 기사를 써서 아는 정도였다.
정리하자면, 나는 완전 초짜다. 비전공자 중 비전공자였다. 코딩의 ㅋ도 모른다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물론 지금도 완전 초짜다. 그래도 3개월 수업을 들었으니 이제 코딩의 ㅋ을 반쯤은 알지 않을까? 하고 희망한다. 어떤 광고들처럼 수료로 인한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다.)
아, 참 나는 스물아홉 마지막에 과정에 지원했고 중간에 해가 바뀌며 서른이 됐다.
1. 관심
내가 다니던 신문사의 경영진은 메이저 경제지 출신이었다. 나는 산업부였고 돈을 따라다녔다. 다만 소설을 잡고 있던 내게 돈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내가 쓰는 기사는 대략 200~4000뷰 정도 조회수가 나왔다. 나는 오래 글을 써왔고 매일 짧게 짧게 글을 적어 올리는 것이 괴로웠다.
미래를 고민해야했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기자는 즐겁지 않았지만 IT는 흥미로웠다. 2020년, 세계는 고통이었지만, 한국 IT 업계는 특수였다. 종종 만나는 출입처 사람들은 신바람나게 일했다. 개발자들 몸값이 많이 뛰었다. 고민의 끝에서 나는 회사를 나왔다.
이제와 고백한다만 나는 개발자들이 돈을 많이 번다 해서 이 과정에 지원했다. 일하는 환경도 기가 막히게 자유로워 보였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듯 했다. 유튜브를 보니 코딩이 게임보다 재밌어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다들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다 했다. 뚝딱뚝딱 멋있어 보였고 다들 자기 일을 즐거워했다. 그래서 궁금했다.
남는 건 시간과 급한 마음뿐이었고 가진 건 자랑할 것 몇 줄 없는 자소서였다. 그러다 인스타그램에서 멋쟁이사자처럼 k-digital AI 인재양성과정을 봤다. 마음이 혹했다.
1 - 1 지원 사이트 보기
공식 지원 사이트다.
과정 설명과 참여 과정, Q&A까지 아주 잘 정리됐다. 내가 수강하며 겪은 모든 과정은 다 담겨 있다. 사이트를 샅샅이 훑어보면 큰 도움이 될 거다. (혹은 겁이 나서 망설인다면 생각없이 지원하자.)
나는 물론 잘 몰라서 윗부분만 보고 말았지만, 아래 커리큘럼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말 저 과정 그대로 간다. 모르는 단어들은 검색해서 찾아보면 도움이 될테다. 완전 응애 난이도 파이썬(print문)부터 딥러닝 모델 활용 프로젝트까지 한다. (말도 안 되나 싶지만 정말 한다. 나도 했다.)
2. 지원
안내 페이지를 찾아 들어갔다.
위 사진은 검은 색인데 처음에는 흰색이었다. 포스팅 처음 사진에 걸린 저 노트북 사진조차 없었다.
1기 선발 절차는 서류 하나였다. (지금은 면접과정이 추가됐다.) 질문지를 보기 위해 지원 창을 열어봤다. 구글 설문지였다. 대학 때 친구들이 과제하려고 보낼 때는 봤었는데. 질문은 세 개였다.
처음에는 고민했다. 이거 정말 지원하는게 맞나 싶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늘 면접을 봤는데.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를 알고 있었다. 유명하다 했다. 이쪽 교육과정에서도 알아주는 듯 했다. 기사도 많았다. 똑같은 본문에 제목만 다른 기사가 많다는 것은 정부 주요 부처와 대기업이 참여한다는 이야기일 확률이 높았다. 무엇보다 손해볼 것이 없다. 나는 이쪽에서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
그래, 지원을 마음먹었다.
2 - 1 자소서
사실 질문 내용과 내가 서술한 내용을 써야 한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은 그것이 중요할 테다. 나는 원래 내가 지원한 모든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둔다. 그런데 없다. 당시에 사피에도 서류를 넣었는데 그것도 같이 없다. 참 묘하다. 다른 떨어진 자소서들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 합격 자소서는 없다니... 다음에 나온다면 잘 서술해보겠다.
지금은 2기 지원이 끝나 질문항목을 볼 수가 없다. 다음에 3기 질문지가 열리면 같이 살펴보겠다. 기억에 의존해야겠다.
수업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임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이 세가지였던 것 같다.
1 수업에서 무엇을 원하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돌려 말했다. 다만 개발이 끝없는 공부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므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기초 근육을 쌓아가고 싶다고 적었다. (물론 당시에는 기초 근육이 어떤 것들이 될지 몰랐다.) IT 기자로 일하며 해당 업계 상황과 트렌드를 알고 있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2 임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나는 성실하다. 겁내기보다 도전하고 최선을 다해 부딪친다. 포기는 잘 안 한다. 이 점을 강조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동기생들과 사이 좋게 지내겠습니다~
3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이것도 잘 모르니 명확하게 적지는 못했다. 다만 당시에도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고객들로부터 질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회사의 생소한 AI 서비스를 바탕으로 대중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등등이 중요한 것은 알았다. 그러니 고객 입장에서 다가갈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목표로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 포스팅에서 적겠지만 이 과정은 백엔드, 프론트엔드하고는 좀 거리가 있었다.)
결과는.
합격했다. (물론 합격했으니 후기를 쓰는 거다)
위 사진은 합격 통보는 아니고 합격자 등록용 구글 설문지 작성 후 받은 메일이다. 문자로 통보가 왔다.
2기부터는 면접 과정이 새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아마 다음 기수도 그럴 테다. 나도 처음 안 사실인데 경쟁률이 7.8대1이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나는 1기라 사람들이 지원을 덜 해서 붙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원할 분들에게 어떤 도움의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지원과 합격이 얼마나 다를까. 다만 나는 이 공부가 정말 궁금했다. 새로운 것에 겁없이 도전하고 또 성실히 해나갈 마음이 컸다. 그것을 그대로 썼고, 그대로 어필했다. 무엇이든 이런 마음이 도움이 될테다.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다. 도전했다면 열심히 할 만 하다.
3. 등록
이 과정은 전액 국비 지원 과정이다. HRD.net에서 본 바로는 수강료가 약 700만원대였다.
돈을 지원받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았다.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실물카드를 받아야함으로 카드사와 전화도 주고 받아야 한다. 자격만 갖춰진다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우리 기수는 1기라 그런지 수업 이후에 카드를 신청해도 됐다. 다만 과정을 들으면 시간이 적어지니 그 전에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을테다. 멋사 신청사이트를 보면 발급방법도 가벼이 설명해준다.
개인노트북도 있어야 한다. 나는 LG그램을 썼다. 꼭 최신사양 컴퓨터는 없어도 된다고 했다. 과한 코딩은 또 콜랩 등 다른 방식을 쓰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듯하다. 너무 나쁜 컴퓨터만 아니라면 적당히 쓸만할테다.
다음은 합격자 등록 설문이다. 간단히 필요한 개인정보만 기입한 후 이 분야를 선정한다. 나는 크게 고민 없이 답했다. 글을 썼으니 자연어와 데이터분석에 관심 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는 반을 선정하는데 들어갔다. 이 답에 따라 강사님이 달라진다는 거다. 또 큰 줄기는 같지만 강사님들에 따라 과정도 조금씩 달랐다고 한다. 그러니 좀 더 신중하게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수업 전에 준비할 것두 있다. 수업용 구글 계정을 인증해야 한다. 프로그램인 아나콘다를 설치한다. 주피터노트북도 같이. 우리는 온라인으로 해서 줌과 팀뷰어도 설치했다. 메신저는 슬랙을 쓴다. 마찬가지로 준비해준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세한 안내메일이 온다. 노션에 적혀 있는 그대로, 정말 시킨 그대로 하면 된다. (다르게 하면 나중에 고생할 수도.)
이제, 수업 준비가 끝났다.
수업 내용과 개인 후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 써보겠다.
나는 수업을 들으며 하루하루 수업 내용도 기록했다. 매일. TIL 코너로 가면 흔적이 있다.
'나는 코딩도 한다 > 멋쟁이사자처럼 K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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