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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짧은글 (13) 임꺽정 본문
임꺽정
홍명희 / 사계절
이제 인생책 이야기는 소설로 접어든다.
그 처음은 임꺽정이다. 가장 먼저 읽는 재미를 알려준 책들은 동화였지만, 소설의 처음은 임꺽정이다. 이건 변할 일 없다. 처음은 그래서 중요한 거다. 변하지 않으니.
책 내용은 세밀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던 그 때의 풍경이 떠오른다. 집에 있는 임꺽정 책은 아주 낡았다. 종이는 노랬다. 가운데 몇 장은 빠져있어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했다. 책에서는 냄새가 났다. 쿰쿰한 냄새. 책을 털면 먼지가 툭툭 떨어졌다. 누워 책을 읽으면 자꾸만 얼굴 위로 무언가 쏟아지는 듯했다. 한 권 한 권은 그리 두껍지 않았다. 두음법칙은 잘 적용돼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나는 책을 잡고 나면, 내리 한 권씩 읽어냈다.
글을 읽으면 모든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임꺽정을 비롯해 모든 인물들이 내 곁에 있었다. 그들은 그들 목소리로 말을 하고 움직였다. 걸었고 웃었고 울다가 싸웠다.
나는 황천왕동이가 가장 좋았다. 빨라서 좋았고 순진해서 좋았고 백두산에서 내려와서 좋았다. 그러고보면 그리스신화 최애인 헤르메스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어떤 집단의 최애와 이를 정하는 심리에 관해서도 나중에 써봐야겠다)
여하튼 가끔 소설읽기나 쓰기가 마냥 즐겁지 않아질때면 임꺽정을 떠올린다. 그 글을 읽던 나와 그 글이 주는 기억을 상기한다. 임꺽정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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