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 코딩한다

"내 꿈은 마이스터, 독일에서 악기 만들어요" : 아쭈비, 장고용환 인터뷰 본문

나는 글도 쓴다/나는 기사도 썼다

"내 꿈은 마이스터, 독일에서 악기 만들어요" : 아쭈비, 장고용환 인터뷰

Algori 2021. 1. 25. 22:06

옛 블로그 끌어오기 2탄 기사 이야기(1)

 재미있게 썼던 기사들. 블로그에는 개인 작업한 기사만 기록하기로 한다.

 

오마이뉴스 링크

 

"내 꿈은 마이스터, 독일에서 악기 만들어요"

[인터뷰-청년, 직업을 찾다] 금관악기 제작 배우는 스물여덟의 한국인 장고용환

www.ohmynews.com

 

"내 꿈은 마이스터, 독일에서 악기 만들어요"

​[인터뷰-청년, 직업을 찾다] 금관악기 제작 배우는 스물여덟의 한국인 장고용환

 

  독일에는 장인, 마이스터가 있다. 그들은 단순한 수공업자가 아니다. 본인이 속한 산업 군을 이끄는 최고 전문가 집단이다. 마이스터 자격을 가진 이들은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학생들을 교육한다. 독일 사회는 수공업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다. 직업 양성 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대학을 우선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 청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직업 교육을 받는다.

  마이스터 과정에 도전하려면 우선 각 직업의 전문가 ‘게젤레(Geselle)’가 되어야 한다. 게젤레가 되기 위해서는 ‘아우스빌동(Ausbildung)’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일종의 전문 직업학교 과정이다. 학교에 들어가거나 회사·공방에 소속되어 마이스터 밑에서 능력을 쌓아나가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 있는 도제, 아쭈비(Azubi)들은 실기와 이론을 병행하며 전문지식을 기른다.

 

스물여덟의 한국인 아쭈비, 장고용환

 

  스물여덟의 한국인 아쭈비, 장고용환은 독일에서 금관악기를 만든다. 아우스빌동 이년 차다.

 

독일의 금관악기 아쭈비, 장고용환 [사진제공=장고용환]

 

​  용환은 아침 여섯시에 일어난다. 그는 독일의 동쪽, 뉘른베르크에 산다. 십일월이 오고 나서는 집을 나설 때에도 아직 사방이 어둡다. 세 들어 사는 집에서 금관악기 제작회사까지 1997년식 자동차를 타고 간다. 에어컨도 라디오도 고장 난 낡은 차다. 일 년 전, 구입할 때 낸 돈 만큼 수리비가 나왔다.

  여섯시 반부터 일을 시작한다. 최근에는 플레스 호른의 연결 작업을 도맡았다. 다른 직원들이 미리 만든 금관들을 이어 악기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몸통을 구성하는 금관을 제도에 맞게 넓히거나 잘라낸다. 손으로 미세한 각도와 길이를 조정하기도 한다. 금관들을 철사로 고정하고 주석과 은을 땜질해 이어 붙인다. 마무리 연마 작업을 하고 악기를 가죽으로 감싼다. 삼 일이면 악기 열 대를 완성한다.

 

장고용환이 제작에 참여한 트럼펫 모델. [사진제공=장고용환]

 

  “나는 큰 회사에서 일해요. 칠십 년 넘게 삼대가 이어 운영하는 곳이죠. 유럽에서 금관악기를 부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법한 회사에요. 미국과 일본, 중국 쪽으로 악기를 보내기도 하고요. 작은 공방들과 달리 수리보다는 제작이 주 업무인데다 세밀하게 분업화가 이루어져 있어요. 덕분에 다른 아쭈비들과 달리 여러 파트를 옮겨 다니며 실무를 익히는 중이죠.”

  회사에는 사장을 포함해 마이스터가 세 명 있다. 장고용환은 마이스터에게 직접 일을 배운다. 작년에는 트럼펫의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그때 만든 트럼펫 모델은 2019 독일 금관악기 어워드에서 일등을 했다. 회사 설립 이래 일곱 번째로 받은 상이었다.

  “다른 직원들이 콕 집어서 ‘장고를 내 파트로 보내줘’라고 말하기도 해요. 어느 파트를 가도 실력을 인정받고 칭찬을 들어요. 아주 작은 부품을 만들어도 끈질기게 완성도를 높이려 했거든요. 오차 없이 꼼꼼하게.”

 

남은 부분은 위 링크에

 

 내 이름으로 처음 나온 기사다. 원 제목은 "나는 일의 금관악기 제작자, 마이스터 과정 아쭈비(Azubi), 장고용환"이었다.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기고했는데 첫 기고기사가 헤드라인 바로 옆, 탑에 올라 놀라웠다. 무엇보다 용환의 어머님이 아주 좋아하셨다고 해서 즐거웠다.

Comments